[카테고리:] inkless diary

  • 나 어떡해

    잠을 오래 잤다 오후 늦게 일어나 미뤄둔 옷방 정리를 마친 뒤 화장실에 들어가 생리팬티를 빨았는데 빨아도 빨아도 세면대에 자꾸 시뻘건 피가 떨어져 대체 뭐지?? 하며 계속 빨았는데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니 코피가 나고 있었다 산울림 2집과 무한궤도 1집 씨디를 주문했다 토냐부부에게 보내주려고… 크리스마스 즈음 해서 도착하면 좋겠는데…

  • 계절이 바뀌면

    난 슬퍼져… 라고 오늘 성아 외삼촌이 말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맞아요, 저두요 그랬다. 굵은 소금을 잔뜩 쳐서 석쇠로 앞뒤를 노릇노릇 구운 생선구이를 앞에 두고서… 한때는 눈만 내리면 용화사엘 갔다 어렸을 때 일이다 방문객이 별로 없는 그 절은 앞뜰에 눈이 쌓이면 아무도 밟지 않아 무지막지 새하얀 게 고라니 같은 어린애들이 뛰어놀기 그만이었다 그래서 눈 오는 날이면…

  • Muss es sein? Es muss sein.

    개이버가 또 데이터먹튀이벤트 시작했다면서요? 나도 여기서 나만의 #블챌 시작합니다~ 어제 다녀온 람작가 전시 오픈 공연 여관 지하실에 설치한 무대와 그림들을 보면서 이야~ 우리 대전도 베를린에 뒤지지 않는 힙의 도시다 이말이야~^^ 싶었뜸. 이 그림이 좋았떠염. 용운도서관에 나타난 초딩캣 한마리… 차 문 여니까 지가 먼저 쏘옥 올라탐. 사람도 안 무서워하고 어떤 개자식이 유기한 거겠죠… 확 데려올까 울…

  • 9월

    어떤 날에는 잠에서 깨고도 침대 위에서 휴대폰 속 짧은 영상들을 의미 없이 지나치며 하루의 첫 기분으로 까라지기를 선택당하는데, 어떤 날에는 눈을 뜨자마자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 냉수 한사발 들이킨 뒤 음악을 틀고 청소기며 세탁기를 돌릴 수 있다. 오늘은 후자였다. 머슴처럼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설거지한 뒤 커피 한 잔 내려 의자에 앉아보니 비가 올 것처럼 하늘이 흐리다.…

  • 셀린 송 <머티리얼리스트> 보다

    아~~ 너무 재밌었음. 괜찮은 서양발 헤테로 로맨스 영화 씨가 말라서 적적했는데 셀린송이 다코타 존스랑 크리스 에반스 데리고 시원하게 말아줌; 내 영화 취향: 20세기 초반 스크루볼 코미디(화면은 흑백에다가 감독은 하워드 혹스이거나 프랭크 카프라여야 하는 그런 거 알죠?), 20세기 후반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멕 라이언 나오는 그런 거 알죠^^?) 시놉시스: 결혼정보회사의 잘나가는 중매쟁이 루시. 그녀가 맺어준 커플의 결혼…

  • 크리미 양배추 레시피

    사흘전부터 소화가 안 되는듯, 급체한듯 신물이 올라오더니 계속 속이 너무 불편해서 죽과 양배추로 연명하다 오늘은 이렇게~ 창의적으로 해 먹어보았긔. 진짜 너무 맛있음. 근데??? 솔직히 위장에 좋을 것 같진 않음; 양배추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쯤 해 드셔보세요… 만드는 방법 양배추 한 통을 이렇게 오늘 하루 동안 다 먹었네요. 지난주 서핑하고부터 오른쪽 늑골이 슬슬 아프더니 기침하거나 기지개…

  • Beloved

    육각수 때려치우자마자 놀이폭주기관차 출발. 엄마는 노인네들에게 관절약 파느라 주야장천 핸드폰을 곁에서 떼질 못하고 주7일 중 6일을 사무실 붙박이 하고 있는데 딸년은 산으로 들로 바다로 쏘다니느라 바쁘다고,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고 울엄마는 오늘도 한숨을 폭폭 쉰다. 대신 엄마 인생에 고려장은 없게 할게!! 손에 물 많이 묻히고 눈에 눈물나게 하겠지만 지게에 태우진 않을게!!! 유준이네 집 실외기에 비둘기가 알…

  • 살며시 손 내밀어 볼까~ 그런다~고~ 고양이가 오나 ㅋ

    육각수 교육 받고 차 고치고 저녁 해 먹고 정보공개청구 넣었을 뿐인데 어떡해 벌써 여덟 시~ 어떡해 벌써 여덟 시네~ 만년필 가격 외워야 하는데~ 시발. 어제 성아랑 소마이 신지 특집 심야영화 상영회 참가하러 밤 열한시에 타슈 타고 아트시네마로 튀어갔다. 좆시축제 때문에 그 새벽에 오며가며 한 시간을 걸을 생각에 (그리고 세 시간 뒤 다시 출근하러 또 그…

  • 입추라니 누구마음대로…

    그렇게 온 세상이 구들방 끓듯 절절 끓더라니 입추 지나자마자 에어컨 리모콘에 먼지 쌓임. 나 아직 올해 계곡 한 번 못 가봤는데 누구 맘대로 가을? 일기를 쓰지 않은 그간 너무 만은 일이.. 너무 만은 ㅊ쳐 놀러 다님이.. 너무 많은 술자리가.. 너무 많은 헛짓거리가… 그리고 n년만의 (정식) 자동차 사고가.. ㅋ 하.. 경찰에 정보공개청구 넣으야 하는데 진짜 이런…

  • 안녕 이기숙 음악학원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뭘 많이 먹었다. 마파두부 덮밥 해 먹고 수박 잘라놓은 걸 먹은 뒤 대천에서 싸들고 온 콜드브루를 마셨다. 저녁에는 얼려뒀던 탕종식빵을 녹여, 설탕 푼 계란우유물에 담군 뒤 버터에 구워 먹었다. 단 거 먹으니 맵고 짠 게 당겨서 진라면 작은 컵을 먹었다. 작은 컵이라 성에 차질 않아 하나 더 먹었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계란 장조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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